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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원포럼)나승렬회장기고문
작성일시 2009-12-0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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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과 `강원도의 힘`

중국 대륙에 `녹색아편`이 몰아치고 있다고 한다. 근자에 골프가 사회주의 중국에서 가장 빨리 확산되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그간 골프를 금기시했으나 이전과 달리 최근 신흥기업인들은 “부자가 된다는 것은 골프를 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필드로 행한다. 중국의 골프코스는 1980년대에는 20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00여 곳이 넘는다.

중국 골프시장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다. 현 시장규모는 약 9조원에 이른다. 또한 베트남도 쌀농사 대국에서 골프장 천국으로 바뀌고 있다는데 일주일에 1건꼴로 신규 골프장 허가를 내준다. 태국에 이어 세계 2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에서 논이 골프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1975년 베트남 전쟁 당시 단 2곳 뿐이던 골프장이 1986년 개혁 개방 이후 16개로, 현재는 200여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중국의 골프인구는 약 300만 명이며 베트남은 약 5,000명에 불과하니 각기 인구수에 비춰볼 때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자국민도 서서히 골프에 맛들어가겠지만,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자구책이다 보니 개발에 따른 각종 세제 혜택 등이 부동산 개발을 부추긴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건설에 따른 환경오염과 식량안보 문제의 비판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2.5배가 조금 넘는 일본은 우리나라 골프장 수의 거의 10배나 되는 2,500개가 넘는다. 2007년 IPCC(유엔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의 지구온난화 보고서에 의하면, 2050년에 가뭄으로 곡물생산이 30%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은 지금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정책이 아니라 수십년 후를 걱정하며 정책을 다뤄 후손이 그런 고통을 덜 수 있는 대안을 입안하지 않았는가.

강원도는 민선시대 골프장 승인이 34건으로 경기도 다음으로 `전국 2위`라 한다. 이런 현상은 역시 골프장 개발에 따른 지방세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증대의 명분이 훨씬 더 앞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강원도 재정자립도 21.4%, 인구수 152만명, 강원도의 국가비중이 3%에 불과한 열악한 여건이 뒷받침하고 있으리라 본다. 2006년 이후 매년 700㏊ 정도의 녹지가 사라져 골프장 및 관광단지 개발 시 폐해가 만만치 않으니 보안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8월 경기도 골프산업 발전방향 대정부 건의안이 140여 쪽에 이른다. 이 중에 눈여겨볼 것이 있다. `건축 제도적 측면`의 내용을 살펴보면 “골프장 부지 내에 페어웨이 코스를 따라 주거용 건물을 배치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개선해 친환경성을 제고한다”는 것. 즉 홀과 홀 사이를 넓혀 수벽(樹壁)을 치고 주거 시스템의 건축물을 세울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보편화 된 컨셉이다. 지금까지의 골프장 내에 있는 콘도나 골프 빌리지 등은 골프코스와는 다소 먼 발치에 있다.

필자는 2년 전 강원일보의 `반값 골프장 강원도가 최적지`라는 칼럼을 통해 기존 골프장 스타일에 연연하지 말고 골프장 내 홀과 홀 사이에 빌라를 짓는 뉴-정책을 추진해 보도록 제안한 바 있다. 늦게나마 경기도의 공식적인 절차에 정부가 귀 기울이는 것으로 간주된다. 골프장 18홀 조성 시 면적이 108만㎡(약 30만평)한도 규정도 해지된 지 몇 년이 지났다. 골프장 상수원 입지완화 등 제반 규제가 2010년 상반기 전에는 해소되리라 예견된다. 강원도는 수도권과 가장 인접해 있으며 산수가 수려하지 않은가.

강원발전연구원 김승희 연구원에 의하면 지난 9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45세 이상의 중상층 가운데 은퇴 후 다른 지역으로 이주 의사가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 근교를 제외하고 강원도가 21.4%로 가장 높다고 했다. 여름 해수욕장 선호도도 강원도가 1위, 가을 국내여행지로도 국민 35.7%가 강원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월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런 잠재적 여건이 충분이 갖춰진 강원도인 만큼 골프장 내의 정주형 주거시설은 인구수도 늘리고 또 다른 실버 전 세대와 실버세대를 함께 유치할 수 있는 계기로 보인다. 보다 적극적인 연구와 검토를 통해 기업이 투자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힘 있는 강원도`로 거듭나리라 본다.